동게스 獨퀼른대 교수 "통일되면 대통령 휴가보내라"

작성자
한국경제
작성일
2006-09-15 00:00
조회
2435
동게스 獨퀼른대 교수 "통일되면 대통령 휴가보내라"

[한국경제 2006-09-15 17:49]

"생산성을 무시한 임금 인상은 결국 실업률만 높일 뿐입니다."
독일 경제자문위원회 의장 출신인 위르겐 동게스 쾰른대 경제학과 교수는 15일 세계경제연구원 주최로 열린 '통일 이후 독일 경제 침체의 교훈'이라는 주제의 강연에서 독일이 유럽의 대표적인 실업국가로 전락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동게스 교수는 독일 규제완화위원회 의장을 거쳐 2000년부터 2002년까지 독일 경제자문위원회 의장으로 일한 뒤 지금은 쾰른대 교수로 있으면서 세계은행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에서 경제 자문역 활동을 하고 있다.

그는 "최근 들어 독일의 수출은 계속 늘고 있지만 수출 증가가 고용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동게스 교수는 그 이유를 독일의 높은 임금에서 찾았다.

그는 "유럽이 통합되면서 독일 기업들은 노동 집약적인 생산시설을 임금이 싼 동유럽 국가로 옮기고 자본 집약적인 부문만 독일에 남겨놨다"며 "결국 독일의 수출액이 증가해도 독일 내의 고용은 창출하지 못하고 해외 노동자들만 더 많은 일자리를 찾았다"고 말했다.

실제 독일 스포츠카인 포르쉐의 90%가 슬로바키아산이며,10%만이 독일산이라는 게 동게스 교수의 설명이다.

동게스 교수는 또 "독일 노동자의 임금은 생산성과 무관하게 복잡한 협상 절차를 통해 결정되고 있어 고임금을 부추기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 때문에 외국 기업들이 독일에 투자하기를 꺼리고 있으며 많은 독일 기업들이 국내에 투자하지 않고 외국으로 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동게스 교수는 독일 통일 때 가장 실패한 정책으로 독일 정부의 화폐 통합을 꼽았다.

독일 정부는 통일 당시 동독과 서독의 화폐를 1 대 1 비율로 통합했다.

그는 "경제는 경제전문가나 실무자들이 결정해야 하는데 당시 콜 총리가 포퓰리즘에 빠져 이 같은 어리석은 행동을 했다"며 "한국도 독일과 같은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는 남북 통일이 되면 즉각 대통령을 휴가보내야 한다"는 농담 섞인 진담을 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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