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문화 혁신 CEO부터 변해라

작성자
경향신문
작성일
2007-03-10 00:00
조회
2710
“기업문화 혁신 CEO부터 변해라” BT그룹 회장


“지난 5년간 ‘BT(브리티시텔레콤)그룹’은 근본적인 변화를 이뤘습니다. 한때 위기에 처했던 BT는 조직의 책임자부터 크게 바뀜으로써 기업 문화를 근본적으로 혁신해 기업적 성공을 성취했습니다.”

네덜란드 국적을 가진 벤 베르와옌 BT그룹 회장(54)은 9일 오전 세계경제연구원(이사장 사공일) 주최로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디지털 네트워크 경제와 글로벌 기업전략’ 제하의 특별강연에서 BT의 변화를 이같이 말했다.

루슨트 테크놀로지스 사에서 근무하다 2002년 2월부터 BT의 회장으로 옮겨 일하고 있는 베르와옌은 “(기업환경의) 변화는 기업 종사자들에게는 불편할 수 있다. 하지만 변화가 불가피하다면 조직내 두뇌를 활용해 변화를 매끄럽게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베르와옌은 그러나 “고급 두뇌들을 반드시 회사의 급여명부에 이름을 올려놓을 필요는 없고, 아웃소싱 등 여러 형태로 연결해 그들의 지적 능력을 활용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베르와옌은 애니메이션 제작의 사례를 들면서 “요즘은 ‘분배된 정보’의 시대이며, 네트워킹으로 연결된 근로자들이 상호보완과 협업을 하는 시대”라고 말했다. BT는 한국 중국 등 130여개국에 지사를 가진 글로벌 기업니다.

베르와옌 회장은 BT그룹의 성공적 변화를 이끌어낸 비결에 관해 “변화는 CEO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조직원들은 출근하면서 일을 생각하기보다 상사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려고 한다”고 말했다. 따라서 CEO는 항상 새로운 성공 모델을 찾고, 조직원들이 이를 따라갈 수 있도록 공식화해야 하며, 사람들이 성공을 느낄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조직의 변화를 위해 CEO는 엄격할 필요가 없고 관대하고 유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베르와옌 회장은 “세계화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소득 격차가 세계화의 결과라며 보호주의를 주창하지만, 소득격차는 세계화의 결과라기보다 지식기반 사회에 살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를 극복하려면 교육·재교육·재배치 등을 통해 사람들에게 변화에 적응할 도구를 제공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BT는 영국의 독점적 유선통신사업자로 군림해 오다 1980년대 민영화된 이후 고전하던 중 베르와옌 회장의 경영 책임으로 넘어갔다. 베르와옌 회장은 이 회사를 IT 토털서비스 그룹으로 변모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평가받고 있다. 그는 네덜란드의 유트레히트대학에서 법학과 국제정치학 석사를 받은 뒤 KPN, PTT텔레콤, ITT유럽 등을 거쳐 현재에 이르렀다.

〈설원태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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