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기침체 3년간 지속"... 주택시장·투자경기 회복엔 5년 걸릴것

작성자
서울경제
작성일
2008-01-15 00:00
조회
23899

"미국 경기침체 3년간 지속"... 주택시장·투자경기 회복엔 5년 걸릴것

김승연기자 bloom@sed.co.kr


“미국의 경기침체는 앞으로 3년간 지속될 것입니다. 침체된 미 주택시장과 기업의 투자경기가 완전히 회복되기까지는 5년 정도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앨런 사이나이 디시즌이코노믹스 컨설팅사 회장 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15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세계경제연구원과 무역협회의 주최로 열린 ‘2008년 미국 경제와 세계 금융시장 동향’ 강연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미국은 이미 경기침체에 들어갔다”며 “경기침체의 기준이 되는 지표들이 반드시 나타나야만 경기침체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사이나이 회장은 “미국의 스태그플레이션 우려와 소비시장 둔화, 증시와 달러화의 하락세 등 실물경제가 이미 경기침체에 와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울러 미 경기침체가 앞으로 최소한 1~3년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로 인한 주택시장 위축과 이로 인해 막대한 자금손실을 입은 미 금융권과 기업 등의 투자경기가 완전히 회복되기 까지는 5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이나이 회장은 미 주택시장과 관련, “주택의 자산가치 하락으로 초래된 신용위기는 연방 금융 당국의 저금리정책으로 극복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오는 30일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인하를 0.5%포인트 인하로 예측하며 “주택시장의 재활성화를 위해서는 기준금리를 1.5~2.0%대까지 낮춰 저금리 기조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21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특사로 방미를 앞둔 정몽준 한나라당 의원이 조속한 비준을 위해 해야 할 일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미국 대선이 예정돼 있는 만큼 한미 FTA는 차기 정부나 의회 관계자들의 동향에 따라 바뀔 수 있다”며 “특히 민주당이 보호무역 노선을 감안할 때 시기적으로 지금 미국에 특사를 파견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조언했다.

한편 사이나이 회장은 “한국이 오히려 유럽보다 더 시장친화적인 정책을 펼 수 있다”며 이명박 차기 정부와 관련해 “탈규제ㆍ민영화ㆍ감세정책 등 장벽을 허무는 데 적극적인 만큼 한국의 대외교역도 한층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아시아시장의 미국에 대한 디커플링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데 동의한다”며 “중국 증시의 붐은 리스크가 있고 조금 과열된 듯 보여도 버블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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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08/01/15 18:47
수정시간 : 2008/01/16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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