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나이 "美 경기침체 최소 3년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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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작성일
2008-01-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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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나이 "美 경기침체 최소 3년 지속"

[연합뉴스 2008-01-15 09:53]


(서울=연합뉴스) 이 율 기자 = 세계적인 경기예측 전문가인 앨런 사이나이 미국 디시전 이코노믹스 회장 겸 수석 글로벌 이코노미스트는 15일 "미국 경기는 유사침체 상태로, 이같은 침체는 최소 3년 가량은 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날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세계경제연구원.한국무역협회 초청 세계무역포럼에서 `2008년 미국경제와 세계금융시장 동향'이란 주제의 강연을 통해 "이번 침체로 인한 터널의 길이는 최소 3년으로 굉장히 길 것"이라며 "부동산.주택시장과 기업의 투자회복에는 5년 정도의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이나이 박사는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와 관련, "기본적으로 신용경색은 지속될 것이기 때문에 내년까지 모기지 시장의 침체는 불가피하다"며 "하지만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리를 인하해 1.5∼2.0%의 금리를 유지한다면 미국은 좋은 대차대조표와 대출.신용이 있기 때문에 주택시장이 어느정도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이나이 박사는 오는 21일 미국으로 떠날 정몽준 한나라당 의원을 단장으로 한 특사단이 한.미자유무역협정(FTA)의 조속한 비준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시기적으로 지금 미국에 특사단을 파견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은 지금 대선 중이기 때문에 미국 정부나 의회 관계자와 실제 회동이 어렵고 부시 대통령에게도 한.미FTA는 큰 우선순위가 있는 정책이 아닌데다, 미국 의회는 대통령이 하려는 것에 상당부문 거부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사이나이 박사는 "당선이 유력한 민주당 후보들의 경우 보호주의적 노선으로 통상관계 자체에 대한 재조정 움직임이 있는 만큼, 시기적으로 지금은 적절하지 않다"고 조언했다.

그는 "한국은 올해 5% 이상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는 데 행운을 빈다"면서 "중국 증시의 붐은 리스크가 있고 조금 과열된 듯 보여도 버블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yuls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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