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금융시장 위기설 과장, 지금 어려움이 오히려 기회”

작성자
문화일보
작성일
2008-09-17 00:00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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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금융시장 위기설 과장, 지금 어려움이 오히려 기회”
IIF 달라라총재 초청 강연


미국발 금융위기가 한국 경제엔 오히려 기회이며, 전세계 경제도 1년이내에 안정을 찾을 것이라는 국제 금융 전문가의 견해가 나왔다.

전세계 360여개 금융기관의 연합체인 국제금융연합회(IIF)의 찰스 달라라 총재는 17일 “한국 금융시장의 위기설은 지나치게 과장됐으며, 세계 금융시장의 어려움이 한국 금융이 지역 금융허브로 발전하는데 기회가 될 수 있다”라고 밝혔다.

달라라 총재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세계경제연구원·한국무역협회 초청 강연에서 “한국은 10년 전과 달리 훨씬 안정적이고 특별히 취약하지도 않은데 불필요한 불안감을 갖고 있다. 수출, 외환보유액, 성장률, 경상수지 등을 볼 때 위기설이 있는 나라로 보기 어렵다”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달라라 총재는 “한국 정부도 시장의 단기적인 변동성에 흔들리지 말고 중장기적인 목표에 집중해 지속적으로 펀더멘털(기초체력)을 개선하는데 주력해야 한다”라며 “현 정부의 감세, 규제완화 조치 등은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달라라 총재는 전세계 금융위기에 대해서도 “앞으로 9~12개월이 지나면 보다 회복력있고 강력한 금융제도가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독성있는 파생상품 관련 위험은 이미 많은 부분 처리됐고 위험한 금융회사들도 점차 줄고 있다”면서도 “‘리먼브러더스가 마지막이냐’는 질문에 자신있게 말했으면 좋겠지만 금융시스템의 근본적인 취약성을 생각해봐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부채담보부증권(CDO) 등 독(毒)과 마찬가지로 여러 기관의 대차대조표가 얽혀있어 그 가치와 위험을 계산할 수 없고, 이로 인해 주택시장을 안정시키고 싶어도 안정을 기하기가 어렵다”라고 덧붙였다.

또 달라라 총재는 “전체적인 금융시스템이 붕괴하도록 내버려둬서는 안된다”며 “지금과 같은 위기를 벗어나면서 세계 금융시장은 서서히 통합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만용기자 my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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