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달라라 IIF총재, "월가 위기는 한국에 기회"

작성자
뉴스핌
작성일
2008-09-17 00:00
조회
2743

찰스 달라라 IIF총재, "월가 위기는 한국에 기회"


[뉴스핌=김신정 기자] 찰스 달라라 미국 국제금융연합회(IIF) 총재는 "세계금융시장은 지난 1920년대 이래 가장 큰 고비를 겪고 있다"며 "한국의 은행들은 이번 위기를 기회로 삼아 아시아태평양 금융시장, 더 나아가 세계시장에 진출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찰스 달라라 총재는 17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국무역협회와 세계경제연구원 주재 특별조찬강연회에서 "한국은 위기를 기회로 삼을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찰스 달라라 총재는 "한국의 수출 증가세가 20%가 넘고 외환보유고도 2000억 달러가 넘는 것을 감안할 때 한국은 타국가에 비해 사정이 나쁘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현 한국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규제완화와 세금감면 등은 매우 환영할만한 결정"이라며 하지만 여전히 개선돼야 할 구조적 문제들이 많아 문제 개선에 좀더 주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최근 금융위기를 불러 일으킨 요소로 기업들의 금융규율 기강 해이와 투자기관들의 충분한 정보 습득 및 이해 부재, 미흡한 규제 및 감독체제 등 세 가지를 꼽았다.

결과적으로 이번 위기는 모기지 브로커, 인수기관, 신용등급기관, 투자자들 모두의 잘못된 결과라는 지적이다.

그는 "그동안 금융기관들은 금융이 주가 아니라 글로벌경제 즉 생산이 주라는 사실을 간과하고 있었다"며 "현재 뉴욕 월가의 많은 금융기관들은 고객신뢰 상실이라는 위기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러한 제도적 취약점을 극복하는 것이 현 단계에서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러한 극복은 여러 단계의 개혁을 걸쳐 이뤄질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현 금융위기가 지나가기까지는 약 9~12개월이 걸릴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금융제도 안정을 위해서는 새로운 금융시장 모니터제도를 도입해 분기마다 민간금융기관까지 모니터해 버블을 사전에 차단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당분간 불안정성과 혼란이 이어질 전망이지만 현재 최악은 지나가 기업들은 자본 확보에 어려움을 겪지 않을 것"이라며 "당분간 분기별 손실이 지속되더라도 그 규모는 상당히 축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몇몇 금융기관들이 파산했지만 이것이 세계금융시장의 붕괴라고 생각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제금융연합회(IIF)는 세계 360여개 금융기관의 연합체로 국제금융분야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곳이다.

찰스 달라라 총재는 미 재무부 차관보, 수석정책자문위원, 차관 등을 역임했으며 지난 1993년부터 15년간 IIF 총재직을 맡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김신정 기자 (cuck126@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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