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미국발 금융위기 기회로 삼아야"

작성자
머니투데이
작성일
2008-09-17 00:00
조회
2219

"한국, 미국발 금융위기 기회로 삼아야"
찰스 달라라 국제금융연합회 총재, 강연회서 밝혀
(기성훈 기자)


찰스 달라라 국제금융연합회(IIF) 총재는 "한국은 미국발 금융위기를 위기로 보기보다 기회로 삼아야한다"고 말했다.

달라라 총재는 17일 오전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세계경제연구원, 한국무역협회 초청강연에서 이 같이 밝혔다.

그는 "한국은 20년 전과 달리 훨씬 안정적이고 특별히 취약하지도 않은데 불필요한 불안감을 갖고 있다"며 "수출, 외환보유액, 성장률, 경상수지 등을 볼 때 위기설이 있는 나라로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국의 수출 증가세가 20%가 넘고 외환보유고도 2000억 달러가 넘는 등 한국은 다른 국가에 비해 사정이 나쁘지 않다"면서 "이를 위기로 보기보다 기회로 삼아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한국의 정책결정자들이 금융시장의 기반을 개혁하는 노력을 지속하고 당장의 불안정성보다 중장기적인 목표에 집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달라라 총재는 아울러 언어, 문화적 장벽들을 제거해 외국투자자들이 와서 생활하고 싶은 곳으로 한국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 한국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규제완화 및 세금감면 등은 레이건 정권 당시 재무부 차관을 지낸 본인의 입장에서는 매우 환영할만한 결정"이라면서도 "국내금융시장의 개방화는 정부차원의 금융 및 정보통신 산업의 강화 및 금융허브의 추진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 사회의 개방된 사고방식을 필요로 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그는 앞으로 9~12개월이 지나면 보다 회복력있고 강력한 금융제도가 자리 잡을 것이라고 밝혔다.

달라라 총재는 "'리먼브러더스가 마지막이냐'는 질문에 자신있게 말했으면 좋겠지만 금융시스템의 근본적인 취약성을 생각해봐야 한다"며 "하지만 독성있는 파생상품 관련 위험은 이미 많은 부분 처리됐고 위험한 금융회사들도 점차 줄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전체적인 금융시스템이 붕괴하도록 내버려둬서는 안된다"며 "지금과 같은 위기를 벗어나면서 세계 금융시장은 서서히 통합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달라라 총재는 미 재무부 차관보, 수석정책자문위원, 차관 등을 역임한 세계 최고급 경제ㆍ금융 전문가다. 달라라 총재는 1993년부터 15년간 세계 360개 금융기관의 연합체인 IIF의 총재직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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