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FTA협상 재개하자

작성자
서울경제
작성일
2006-06-20 00:00
조회
2630
"한일FTA협상 재개하자"

[서울경제 2006-06-20 18:18]

오시마 쇼타로(大島正太郞) 주한 일본대사는 20일 한일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에서 “(농업 부문에) 양보할 의사가 있다”며 한국이 협상 재개에 나설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지난 2003년 말 시작된 한일 FTA 협상은 2004년 11월 6차 협상을 끝으로 1년 반 이상 중단된 상태다.

오시마 대사는 이날 세계경제연구원 주최 초청 강연회에서 “1년 반 전 한국이 일본 측 농업 부문의 양보가 너무 적다고 주장한 뒤 논의가 결렬됐다” 며 “민감한 농업 부문에서 처음부터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하지 말고 일단 협상 테이블로 돌아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멕시코와의 FTA에서 쟁점이 됐던 오렌지주스와 돼지고기에 대해 일본이 결국 시장을 개방했다” 며 “(한국과도) 협상이 어느 단계에 이르면 양보할 의사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는 일본 측이 애초의 농업개방 계획을 대폭 확대하지 않으면 협상 재개가 불가(不可)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이 국내 제조업의 피해 등을 고려해 한일 FTA 추진을 늦춰야 한다고 노무현 대통령에게 직접 보고해 승낙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의 차관급 관료가 FTA 논의를 위해 방한해도 한국 측 반응이 시원찮다”고 일본 측이 불만을 표시한 것도 이 같은 배경 때문이다.

FTA 업무를 맡고 있는 일본 외무성의 한 관계자는 “한국의 FTA 정책을 이끌고 있는 김 본부장이 워낙 강경해 협상 재개가 어려운 것을 알고 있다” 면서도 “한국 농업과 농민에게 좋은 기회가 될 한일 FTA가 이른 시일 내에 정상화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현상경
기자 hsk@sed.co.kr손철기자 runiro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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