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카키바라 교수 “새 중산층 출현이 亞통합 앞당길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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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작성일
2006-09-13 00:00
조회
2541
사카키바라 교수 “새 중산층 출현이 亞통합 앞당길것”

[동아일보 2006-09-13 07:05]


[동아일보]
“‘새로운 중산층(New Middle Class)’의 출현이 아시아 통합을 앞당길 것입니다.”

일본 대장성(현 재무성) 재무관 출신인 사카키바라 에이스케(신原英資·사진) 와세다대 교수는 12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세계경제연구원 초청 조찬간담회에 참석해 이렇게 말했다.

사카키바라 교수는 “중국에 2억5000만 명, 인도에 1억5000만 명의 중산층이 새로 출현했고 여기에 한국과 일본, 싱가포르 등의 중산층을 더하면 아시아는 이미 세계에서 가장 큰 소비시장으로 부상했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아시아는 싼 노동력이 바탕이 된 생산 기지로 주목받았지만 앞으로는 생산과 소비를 모두 이끌며 ‘세계 경제의 엔진’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 그는 “서양이 세계의 중심이었던 시기는 불과 한 세기”라며 “수백 년 동안 세계 경제의 중심이었던 아시아의 재부상이 예상된다”고 했다.

특히 사카키바라 교수는 아시아 중산층의 ‘동질성’에 주목했다. 최근 아시아 중산층은 자가용을 몰고 쇼핑과 유럽 여행을 즐기며, 한국 드라마와 일본 애니메이션을 보는 등 생활양식이 비슷하다는 것.

그는 “정부 간 협상과 제도를 통해 통합을 추진한 유럽연합(EU)의 역내(域內) 무역량이 전체 무역량의 65%인 반면 아시아는 민간의 노력과 시장원리만으로도 이미 역내 무역량이 55%에 이른다”며 “아시아의 새로운 중산층이 민간 주도의 통합을 더욱 앞당길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카키바라 교수는 과거 대장성에서 일할 때 국제 외환시장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 ‘미스터 엔’이란 별명을 갖고 있다.

김상훈 기자 sanhkim@donga.com


●사카키바라 교수는

△ 1941년생
△ 도쿄(東京)대 경제학부 졸업
△ 미국 미시간대 경제학박사
△ 일본 대장성 장관 특별고문, 재무관
△ 현 와세다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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