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적으로 위안화 절상 가능성 낮아"

작성자
연합뉴스
작성일
2006-10-12 00:00
조회
2510
"단기적으로 위안화 절상 가능성 낮아"

"동북아 자유무역협정 추진할 시점"

-장연링 중국사회과학원 아.태 연구소장-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기자 = 장연링 중국사회과학원 아.태연구소장은 위안화가 가까운 미래에 절상될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또 하루빨리 동북아자유무역협정(EAFTA)이 본격 추진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 소장은 12일 세계경제연구원 초청으로 서울 조선호텔에서 '동북아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가능성과 전망'을 주제로 강연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위안화 절상 문제에 대해 "위안화가 10~20% 낮게 평가되고 있다는 주장이 있지만 수출 통계를 근거로 계산하면 현재 위안화는 어느 정도 정확한 시세를 반영하고 있다고 본다"며 "더구나 위안화는 이미 상당한 신축성을 갖고 시장 움직임에 연동하고 있어 그렇게 빨리 절상될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의 환율 시스템은 자본자유화 진행과 더불어 향후 수 년이 지난 뒤에야 변경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의 경제 상황과 관련해서는 "큰 문제가 없고 성장세가 급격히 꺾일 가능성이 낮지만 중국 정부는 투자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경제가 조기 과열되는 것을 경계해 긴축 정책을 펴고 있다"고 그는 밝혔다.

그는 현재 중국 국내총생산(GDP) 성장의 절반을 투자 부문이 담당하고 있으나 이는 성장률 정점 당시 40%를 밑돌았던 한국과 일본의 투자 의존도에 비해 매우 높다고 지적했다.

그는 "각 지방정부가 정치적 고려에 따라 경쟁적으로 도로.항만 등 인프라 건설에 나서면서 중복.과잉 투자와 환경 훼손, 지역 격차 등의 문제가 속속 나타나고 있다"며 "중앙 정부가 유동성을 줄이려해도 은행 지방 지점들이 계속 적극적으로 대출에 나서 통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 소장은 이와함께 2004년 아세안10+3(한.중.일) 각료회의서 구성된 동아시아FTA 실무 전문가 그룹이 지난달 'FTA를 토대로 동북아 공동체를 실현한다'는 구상을 담은 연구 보고서를 제출했다고 소개했다.

보고서는 동아시아 국가들이 늦어도 2008년부터 FTA 협상을 시작, 2016년께 아세안10+3 사이의 FTA를 체결하고 2020년 나머지 동남아 개발도상국이 참여하는 완전한 지역 공동체를 구성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그러나 우선적 FTA 체결 대상국 범위를 놓고 일본이 아세안10+3가 아닌 인도.호주.뉴질랜드를 추가한 아세안10+6를 주장하는 등 나라마다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장 소장은 "동북아FTA 제안은 아직 구상 단계일 뿐 구체적 실현을 위해서는 정치적 결단이 필요하다"며 "동북아의 무역 장벽 철폐를 통한 공동 성장을 도모하는데 각국 지도자들이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장 소장은 중국사회과학원의 '동북공정'에 대해 "국회의원 등 한국분들에게 여러 차례 설명했지만 이는 단순히 학자들의 역사적 연구일 뿐 중국 정부의 정치적 의도에 따른 것이 아니며 현재의 영토에 관한 얘기도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shk99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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