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사무총장 "韓ㆍ美 FTA 두려워 말라"

작성자
매일경제
작성일
2006-09-21 00:00
조회
2443
OECD 사무총장 "韓ㆍ美 FTA 두려워 말라"

[매일경제 2006-09-21 20:17]

"한국처럼 비교적 국토 면적이나 경제 규모가 작은 나라가 미국과 같은 거대 국가 와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려면 두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특히 한국민들은 농 업시장 개방 등 민감한 문제도 많지요. 그러나 미국이 매우 큰 시장이어서 한국은 FTA로 늘어나는 수입보다 더 많은 수출 기회를 확보하게 될 것입니다."
한국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 10주년 기념 회의 참석차 한국을 방문한 앙헬 구리아 OECD 사무총장(56)은 21일 한국 정부에 한ㆍ미 FTA 체결 기회를 놓치지 말 라고 주문했다.

멕시코 출신으로 올해 5월 OECD 사무총장에 취임하기 전까지 멕시코 외무장관과 재 무장관을 역임한 구리아 사무총장은 멕시코 수출이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가입 후 5배나 늘어나고, 특히 제조업 분야 수출도 10배로 급증했다며 당초 염려와 달리 NAFTA가 멕시코 경제에 긍정적 효과를 가져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과거 멕시코가 미국과 NAFTA를 체결할 당시보다 전 세계적으로 FTA가 너 무 많아져 지금이 아니면 미국과 FTA를 체결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며 "한ㆍ미 양 국이 상생할 수 있는 협상을 통해 세계 최대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기회를 가져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한국 경제의 탄탄한 펀더멘털(기반)을 높이 평가한 그는 한국이 향후 시급히 해결 해야 할 현안으로 고령화를 꼽았다.

그는 빠른 속도로 진행되는 고령화와 낮은 출산율 등을 거론하며 한국 정부가 고령 화 문제 해소와 사회안전망 확충에 정책 우선 순위를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구리아 총장은 "현 추세대로 인구는 계속 감소하는데 경제 규모가 커지면 앞으로 큰 재정 문제에 직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이 고도 성장을 유지하고 수출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연구개발(R&D) 투자 확대와 인재 육성에 더욱 박차를 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민구 기자]

< Copyright ⓒ 매일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전체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