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일회장 “FTA 美비준 보장된것 없다”

작성자
경향신문
작성일
2007-05-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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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일회장 “FTA 美비준 보장된것 없다”


미국 시카고에 본부를 둔 국제적 자문 회사인 ‘헤일 어드바이저스사(社)’의 데이비드 헤일 회장은 3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 “한국의 입장에서는 향후 4~5개월 어려운 기간이 남아 있다”면서 “현재로선 한국에 아무 것도 보장된 게 없으며, 좀더 두고 보아야 한다”고 밝혔다. 헤일 회장은 이날 오전 세계경제연구원(이사장 사공일)이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마련한 특별 강연 ‘동아시아 경제, 어디로 갈 것인가?’에서 “한·미 FTA가 미국 의회에서 비준되려면 쇠고기 자동차 쌀 등 3대 문제가 여전히 남아 있다”면서 “미 의회가 타협에 도달하는 것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북아메리카, 유럽, 호주 등 세계 각국의 다국적 기업과 투자 관리회사를 상대로 다년간 자문 서비스를 제공해 온 헤일 회장은 “특히 쇠고기 문제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헤일은 “상원 재무위원장 막스 보커스 몬태나주 상원의원이 모든 무역관련 법안을 관장하고 있다”며 “그는 몬태나주의 쇠고기 생산자들이 한국시장에 쇠고기를 수출할 수 없는 한 한·미 FTA에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헤일은 “몬태나주 사람들은 미국 쇠고기를 한국시장에 수출할 수 있기를 요구한다”면서 “한국은 질 좋은 미국 소고기에 시장을 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헤일 회장은 “포드사와 크라이슬러사가 한국의 비관세 장벽을 이유로 자동차교역이 자유롭지 못하다고 주장한다”면서 “이들 회사는 현대가 미국시장에 쉽게 들어오도록 놓아두는 것은 불공정무역이라는 입장”이라고 분위기를 전달했다. 그는 “현대자동차가 미국내에 자동차 공장을 세워 고용을 창출하지 않는 한 자동차 업체들이 많은 미시간주 의원들은 한·미 FTA를 비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헤일 회장은 또 “미국 민주당원들은 국제노동기구(ILO)조약이 한국법에 저촉되는지를 따져본 뒤 노동규정을 추가해 한·미 FTA를 처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설원태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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