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IF 총재 "외국인 돈버는것 문제삼지 말라"

작성자
매일경제
작성일
2007-05-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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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IF 총재 "외국인 돈버는것 문제삼지 말라"

2007년 05월 11일 16:34


"외국인이 수익을 내는 것조차 두려워할 정도로 경제에 자신감이 없나."
찰스 달라라 국제금융연합회(IIF) 총재는 11일 외국인들이 한국에서 수익을 내는 것을 문제 삼으면 한국 경제의 글로벌화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세계경제연구원 초청 강연에서 "한국인들은 한국 경제 미래에 대해 자신감이 없는 것 같다"며 "한국은 성숙한 경제이면서도 지난 3년간 12대 경제대국 가운데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했다는 점을 상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 국가 경쟁력, 서비스 등 한국인들은 유달리 경제에 대한 걱정과 불평이 많아 당혹스럽다"며 "한국인들은 엄청난 성장잠재력을 갖고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달라라 총재는 한국이 금융 허브가 되기 위해서는 기업과 외국인에게 좀 더 우호적이고개혁친화적인 정책이 나와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적을 초월해 금융기관을 지원하고, 견고하고 매력적인 자본시장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며 "금융 허브로 성공한 싱가포르나 런던은 운영 주체의 국적을 문제 삼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인들은 외국인이 수익을 내면 뭔가 잘못됐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한국 경제가 글로벌화하기 위해서는 자유롭게 다른 경제와 접촉하고 통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달라라 총재는 이 밖에 한국 경제가 노동시장 유연성만 키우면 지속적인 번영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달라라 총재는 엔캐리 트레이드와 관련해 "한국은 너무 싼 돈이 유입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며 "저금리로 무장한 엔화는 한국 금융기관이나 가계의 부채 부담을 가중시키고 환율 움직임에 따른 반작용을 불러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박유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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