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단계 수준 한국기업 세계화, 한단계 도약하려면 열정·의지 갖춘 다양한 인재 양성을"

작성자
서울경제
작성일
2007-10-25 00:00
조회
3430

벤 페르바이언 영국 BT그룹CEO, 세계경제硏 강연
"1단계 수준 한국기업 세계화, 한단계 도약하려면 열정·의지 갖춘 다양한 인재 양성을"
"한국 조직문화는 고객만족 아닌 상사만족 IT경쟁서 살아남으려면 사고의 혁명 필요"

이종배 기자 ljb@sed.co.kr


“한국 기업은 세계화에 성공했지만 수준은 1.0단계에 머물러 있다. 2.0단계로 가기 위해서는 전공지식보다 열정과 의지를 가진 다양성을 갖춘 인재가 필요하다.”
벤 페르바이언 브리티시텔레콤(BT)그룹 최고경영자(CEO)는 25일 조선호텔에서 세계경제연구원 주최로 열린 ‘세계화 시대의 기업 인재 확보’ 강연에서 한국 기업의 현 수준을 이렇게 진단하며 기업이 세계화하기 위해서는 인재의 다양성을 갖춰야 한다고 충고했다.

영국의 대표적인 정보기술(IT)기업 수장인 페르바이언 CEO는 네델란드 출신으로 BT를 IT 토털 서비스기업으로 변모시키며 변화를 주도하고 있는 인물이다.

그는 “최고 인재를 채용하기 위해서는 우선 최고에 대한 정의를 확립할 필요가 있다”며 “무엇보다 다양성이 중요하고 그러한 인재가 있어야 조직에 활력이 넘치고 변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최고의 인재는 반드시 가장 똑똑한 사람은 아니며 최고의 인재를 모은다고 최고의 팀이 만들어지는 것도 아니다”며 “열정과 의지, 그리고 호기심이 중요하고 도전할 의사가 있는지가 관건이다”고 덧붙였다.

재벌로 대변되는 우리 조직문화에 대해 그는 “현재의 리더십이 성공을 이끈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과거의 (재벌) 성공 사례가 계속 성공하리라는 보장도 없으며 (현재의 리더십은) 도전을 받아야 한다”고 충고했다.

그는 이어 “(한국의 조직문화는) 고객 만족이 아니라 상사 만족이다. 이 같은 문화를 그대로 둘 것인가. 도전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며 “성공한 사회는 시험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BT는 250명의 임원 중 17명이 영국 국적이 아니다. 국적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베스트 아이디어(best idea)’만 있으면 된다”며 “다양성을 추구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리스크도 감수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BT는 글로벌 경영을 이끌 임원으로 32세의 여성을 선택했는데 회사 입장에서 변화를 추구하기 위해 리스크를 무릅쓰고 이 같은 판단을 내렸다고 말했다.

IT산업 전망에 대해 그는 “집ㆍ직장 간의 경계가 허물어진다. 초콜릿회사의 경쟁자는 보다폰이라는 점(과자 살 돈으로 통신기기를 사는 것 의미)”이라며 “살아남기 위해서는 아이디어가 지식의 기름이 된다. 사고의 혁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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