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그룹 CEO "한국 세계화 2단계 성공진입 미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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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작성일
2007-10-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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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그룹 CEO "한국 세계화 2단계 성공진입 미지수"

[연합뉴스 2007-10-25 10:34]


(서울=연합뉴스) 이 율 기자 = 벤 페르바옌 브리티시 텔레콤(BT) 그룹 CEO는 25일 "한국은 1.0단계 세계화에는 성공한 국가이지만, 2.0단계에 성공적으로 진입할 지 여부는 미지수"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 날 서울 조선호텔에서 세계경제연구원 주최로 열린 `세계화시대의 기업인재 확보'에 관한 강연에서 "한국은 세계화 1.0단계에서는 훌륭한 제품을 많이 만들어 전 세계에 팔아온 환상적으로 성공한 국가"라며 "세계화 2.0단계 진입 여부는 한국 기업에 새로운 아이디어가 많이 들어갈 수 있는지, 다른 기업들이 한국의 아이디어를 많이 쓰는 지에 달렸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나라 재벌들과 관련, "과거의 성공사례가 반복되지 만은 않는다"며 "기업의 성공에는 반드시 그 기업을 성공으로 이끈 리더십이 있을테고, 이러한 리더십은 반드시 도전을 받아야 하며, 리더십에 대해 소신발언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향후 세계 통신산업 분야 메가 트렌드에 대해 "이제 사람들은 언제 어디서 무엇이든 할 수 있게 되길 원하기 때문에 집과 여행, 직장 간 경계가 무너질 것"이라면서 "가정과 직장 등 모든 네트워크를 연결시켜 사람들이 원하는 데서 일하고 쉬고 즐길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제는 아이디어나 지식이 성장의 원천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지식을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지식을 활용하는 데 있어 거리나 시차 등에 관계없이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사람들이 네트워크를 통해 협업할 수 있게 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페르바옌 회장은 최고의 인재에 대해 "최고의 인재는 반드시 가장 똑똑한 사람이 아니며 최고의 인재를 모은다고 최고의 팀이 만들어지는 것도 아니다"며 "최고의 인재가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아이디어나 배경의 다양성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우리나라의 대선후보가 '세계화가 승자보다 패자의 수가 더 많은 20대 80의 사회를 만들어 낸다며 상대후보가 정글경제를 더 강화하려 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세계화를 비난하는 것은 포퓰리즘에 영합하는 것이자 동전의 한 면만 보는 것"이라며 "한국 조선산업은 세계화 이전 세계 1위였던 영국 조선산업으로부터 1위 자리를 빼앗아 가는 등 정글경제에서 승리한 대표적인 국가"라고 말했다.

yuls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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