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커 前 美국무 “美쇠고기 수입 논란은 보호주의 색채”

작성자
동아일보
작성일
2008-05-31 00:00
조회
17763

베이커 前 美국무 “美쇠고기 수입 논란은 보호주의 색채”


제임스 베이커(사진) 전 미국 국무장관은 30일 한국 사회 일각에서 나타나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 논란에 자유무역에 반대하는 보호주의 성격이 깔려 있다고 지적했다.

베이커 전 장관은 이날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세계경제연구원 주최로 열린 ‘차기 미국 대통령이 풀어야 할 세계적인 도전’이라는 강연에서 “미국에서 보호주의 경향이 나타나고 있는 점을 우려하는데, 한국에서도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반대하는 움직임에서 그런 느낌을 받는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수출하는 쇠고기나 미국인들이 먹는 쇠고기나 같다”며 “미국은 광우병을 수출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베이커 전 장관은 또 “미 하원에서 다수를 차지하는 민주당은 자유무역에 반대한다”며 “자유무역을 통한 세계화가 가져다주는 이익이 분명한데도 경제적인 국수주의로 흐르는 것은 한 국가의 미래를 어둡게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미국으로서는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이후 가장 큰 통상협정인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을 처리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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