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우 이사장 인터뷰 (2012.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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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경제연구원
작성일
2012-03-15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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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국민연금 360조 시대…주식·대체투자 늘린다 - 전광우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대담 = 김병호 정보미디어·과학부장

 입력 : 2012-03-15 10:31

수정 : 2012-03-15 10:31






(아주경제 권석림·조현미 기자) 국민연금공단은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주식과 대체투자 비중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연금공단은 최근 3년간 주식에서 채권보다 높은 수익을 기록했다. 지난해의 경우 실물자산의 투자 수익률이 전통적인 금융 자산보다 높았다.

논란이 되고 있는 주주권 행사와 관련, 전광우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주주권 행사는 국민연금의 투자 원칙과 기금운용의 바람직한 틀 안에서 이뤄져야 한다”며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15일 서울 충무로 국민연금공단 국제회의실에서 전 이사장을 만나 자세한 내용을 들어봤다.

▲ 적립기금이 최근 360조원을 넘어서는 등 국민연금이 아시아를 넘어 세계적인 연기금으로 성장했다는 평가다. 현재 연금의 운용현황은.

“세계 4대 연금인 국민연금은 올 2월 기준 360조원을 넘어섰으며 올해 말에는 약 400조원, 2020년께는 1000조원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지난 20여년간 기금운용 연평균 수익률은 6.6%로 누적 수익금만 148조원에 달한다. 최근 3년 총 수익금은 64조원으로 연평균 7.3%의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 최근 3년 주식 평균수익률은 연 12.75%, 채권 연 5.79%로 주식이 단기변동성은 크나 중·장기적으로 평가하면 채권보다 높은 수익을 기록하고 있다. 앞으로 채권 비중은 낮추고 주식과 대체 투자를 늘려나갈 것이다.”

▲ 최근 싱가포르·홍콩을 방문해 역내 금융·투자기관 수장 등을 면담했다. 방문 성과와 의미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전략적으로 중요한 투자처다. 존 창 홍콩 재무장관, 찰스 리 홍콩증권거래소 최고경영자(CEO), 츄 춘 생 싱가포르증권거래소 회장 등 정부 인사와 주요 금융기관 대표를 만나 국민연금의 아시아 지역 해외주식 직접운용 확대를 앞두고 투자 환경을 점검했다. 국민연금의 QFII(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의 승인을 얻은 적격외국기관투자가) 자격 취득에 따른 중국 투자 확대에 대한 의견도 교환했다. 해외 대체투자에 관한 정보 교류와 아시아 기관 투자가 간의 협력 강화와 공동 투자 기회 확대 방안도 협의했다. 해외투자의 리스크를 철저히 관리하기 위해 위험 요인을 체계적으로 분석·관리하는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리스크 관리 시스템을 강화해 나가겠다.”

▲ 국민연금의 적극적인 주주권 행사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주주권 행사와 관련한 입장은.

“국민연금은 운용수탁자로서 위탁자인 국민을 위해 투자수익을 높여나가야 하는 의무를 가지고 있다. 이런 관점에서 주주로서 투자 기업에 대한 경영을 모니터링할 필요성이 있다. 다만 주주권 행사가 오용될 수 있는 리스크는 배제하고 오직 재무적 관점에서 행사할 수 있도록 투명하고 공정한 절차를 마련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주주권 행사를 강화·확대하는 것은 매우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며 점진적으로 검토할 과제다.”

▲ 유럽 재정위기로 매력적인 기업 인수·합병(M&A) 매물이 많은 가운데 국민연금과 국내 주요기업이 손잡고 공동투자에 나섰다. 진행상황은.

“전략적인 해외 투자에는 긴 안목을 갖는 장기 투자자금 조달이 중요한데 쉽지만은 않다.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적극적인 투자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는 기금의 풍부한 유동성과 특정 업종에서 경쟁력 우위를 갖고 있는 국내 대기업의 기술 노하우가 결합된다면 서로 윈-윈(Win-Win)하는 새로운 모델을 만들고 국익에도 기여할 것으로 판단한다. 국민연금기금은 12개 국내기업과 ‘공동투자(Corporate partnership)’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후속 조치를 진행 중이다. 중소기업을 위한 해외투자펀드도 검토하고 있다. 국민연금은 공동투자 시에도 원금 우선회수 등 안정성 확보 장치를 두고 있어 적정 리스크를 관리하면서 상응하는 수익을 창출한다는 기금의 일관된 운용방향을 지켜 나가고 있다.”

▲ 자본시장법에서 정한 ‘10%룰’로 인해 국민연금의 주식 포트폴리오 구성에 제약이 있다. 구체적인 내용은.

“10%룰은 10% 이상 지분 보유자를 내부자로 간주해 내부 경영 정보를 이용한 단기 매매차익을 통제하고, 지분 변동을 수시로 보고하게 하는 규정이다. 이는 기업 경영에 대한 공정성과 투명성을 높여 증권시장의 안정을 이루기 위한 제도다. 그러나 국민연금은 재무적 투자자로서 내부자와는 달리 기업 경영에는 관여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연기금에 10%룰을 적용하는 것은 규정의 목적에 부합하지 않는다. 정부에서 10%룰 완화를 추진하고 있는데 10%룰로 인한 투자 제약이 조속히 해소되기를 기대한다.”

▲ 최근 다보스포럼에서 자본주의 위기가 화두였다. 이에 대한 견해는.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 이어 작년 유럽 재정 위기로 전세계적 경기가 둔화되고, 높은 실업률로 고통 받는 서민들이 증가하면서 자본주의 위기론이 부상하고 있다. 자본주의의 진화 과정 속에서 자유시장경제 체제의 문제점을 선제적·지속적으로 개선하되 자칫 과잉대응으로 인한 시장기능 위축, 경제활력 감퇴 등 부작용을 경계해야 한다. 시장이 만능은 아니나 시장을 대체할 수 있는 것은 없다. 정부와 기업이 협력을 통해 ‘성장’과 ‘형평성’의 선순환 고리를 만들어내는 것이 최근 자본주의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근본적인 과제라고 생각한다.”

▲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 시작과 함께 ‘100세 시대’를 맞아 국민들의 노후 준비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다. 반면 젊은층에서는 아직도 장래 기금소진 문제로 불안해한다. 이에 대한 입장은.

“젊은층의 불안 심리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을 것이다. 의무 가입에 따른 거부감과 보험료 부담, 장기 연금재정에 대한 불안감 등이 존재한다. 그러나 국민연금은 국가가 지급을 보장하기 때문에 안정적이다. 다른나라를 살펴봐도 공적연금제도를 실시하고 있는 국가 중 연금 지급을 중단한 예는 없다. 국민연금은 개인적인 차원에서는 장수리스크(longevity risk)에 대비하는 기본적인 제도며, 사회적으로는 세대간 연대를 바탕으로 한 기초 사회안전망임을 강조하고 싶다. 현재 국민연금 재정은 다른 선진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훨씬 더 건전하고 건강하다. 앞으로도 신규 투자처 발굴과 투자대상 확대를 통한 투자 다변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연금 재정의 장기 안정성을 더욱 확보해 나갈 것이다”

◆ 전광우 이사장은 누구인가.

360조원에 이르는 거대한 자금을 운용하는 국민연금공단을 총 지휘하는 전광우 이사장은 명실상부한 ‘글로벌 큰 손’이다.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글로벌 기업과 금융계 최고경영자(CEO)들은 그를 만나기를 원한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와 미국 인디애나대에서 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고, 미시간주립대학에서 교수 생활을 한 전 이사장은 세계은행(IBRD)에서 수석 이코노미스트를 역임한 국제금융 전문가다.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경제부총리 특보로 기용되면서 정부와 인연을 맺었다.

국제금융센터 소장과 우리금융지주 부회장에 이어 국제금융대사 등을 지냈고 현 정부 들어 초대 금융위원장을 맡아 민간출신 최초의 금융부처 수장도 역임했다.

전 이사장의 국제적인 감각과 세계적인 네트워크는 국민연금 이사장으로 자리를 옮기게 된 계기가 된다.

세계 4대 연기금의 CEO로서 가입자가 2000만명에 이르는 국민연금이 세계를 대상으로 투자하기 위해선 그의 역할이 절실했다.

전 이사장의 좌우명은 ‘유능제강(柔能制剛)·화이부동(和而不同)’이다.

‘부드러움으로 강함을 이기고, 화합하되 동화되지 마라’는 의미다.

이 좌우명은 국민연금 운영에서도 고스란히 적용된다.

거대한 자금을 운용하는 국민연금 수장으로서 투자 원칙과 안정적인 기금 운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지난 2009년 공단 이사장으로 부임한 전 이사장은 국내 채권 중심 투자에서 주식, 대체 및 해외투자 비중을 적극적으로 늘려 나가는 투자다변화를 통해 기금운용 패러다임을 혁신했다.

최근 3년간 평균수익률 연 7.3%로 기금 수익금으로 63조원을 벌어 연금재정 확충에 기여했다.

또한 선진 자산운용기관과의 전략적 제휴 등을 통해 기금운용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선제적이고 종합적인 리스크관리시스템을 구축·운영함으로써 국민연금의 장기 수익창출 기반을 확고히 다졌다.

이 같은 능력은 전 이사장이 한국인 최초로 아시아·태평양지역의 금융전문지인 ‘아시아에셋매니지먼트(Asia Asset Management, AAM)’지가 시상하는 ‘2011 아시아 지역 올해의 CEO’ 수상자로 선정되는 결과를 낳았다.

AAM은 지난 2008년부터 해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기금 및 자산운용 분야에서 최고의 혁신을 이루고 모범적인 자산운용 모델을 제시함으로써 우수한 기금운용 성과를 거둔 CEO에게 ‘올해의 CEO상’을 수여해 오고 있다.

전 이사장은 세계 4위 연기금인 국민연금의 기금규모에 걸맞은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함께 적극적인 투자다변화를 통해 국제 금융시장의 리딩 플레이어로서 자리매김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 나갈 계획이다.

◆ 주요약력

▲ 학력
- 서울대학교 경제학과 (1973)
- 미국 인디애나대학 경제학석사, 경영학석사(MBA), 경영학박사 (1981)
-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 와튼스쿨 최고경영자과정(AMP) (2006)

▲ 주요경력
- 세계은행(IBRD) 수석 이코노미스트(1986~98)
- 국제금융센터 소장 (2000~2001)
- 우리금융그룹 부회장 (2001~2004)
- 딜로이트(Deloitte) 코리아 회장(2004~2008)
- 포스코(POSCO) 이사회 의장 (2008), 사외이사 (2004~2008)
- 국제증권감독기구 아태지역위원회 의장 (2008~2009)
- 초대 금융위원회 위원장 (2008~2009)



아주경제 2012.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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