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커 “美 추가 양적완화는 없을 것”

작성자
파이낸셜뉴스
작성일
2010-11-05 00:00
조회
2153

볼커 “美 추가 양적완화는 없을 것”
2010-11-05 13:57:46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을 역임한 폴 볼커 미 대통령 경제회복자문위원회 의장은 5일 미국의 2차 양적완화를 강하게 비판하고, 추가 양적 완화는 없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볼커 위원장은 이날 서울 소동공 롯데호텔에서 열린 세계경제연구원 주최 특별강연 및 사공일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준비위원장과의 대담을 통해 “현재 연준의 통화정책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양적완화로 인플레이션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볼커 위원장은 연준이 지난 4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어 6000억달러의 국채를 매입키로 한데 대해 “경기 부양을 위한 별다른 대안이 없는 가운데 국채시장에 개입해 장기금리에 영향을 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연준의 추가 양적 완화 여부와 관련, “연준의 1차 책임은 자국 내 달러 가치를 지키는 것”이라며 “연준이 달러를 무한대로 푸는 실수를 저지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볼커 위원장은 “미국은 이미 저금리 상태여서 양적완화가 정작 자국 경제에 대한 경기부양 효과는 제한적이고,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만 자극하는데 그칠 것”이라며 “오히려 다른 국가들이 (미국 유동성 팽창의)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볼커 위원장은 “인플레를 감수하면서 경제 번영을 추구해서는 안 된다”며 “기축통화는 하나의 권리이자 막대한 의무이므로 연준은 그 의무를 잘 이해하고 세계경제가 달러의 향방에 좌우되는 상황을 고려해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그는 “미국이 추가 양적 완화 대신, 재정 적자 압박에 대처할 수 있는 신뢰성 있는 건전화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blue73@fnnews.com윤경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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