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와해까진 안갈것

작성자
매일경제
작성일
2011-11-21 00:00
조회
1241

누 웰링크 "유로존 와해까진 안갈것"
누 웰링크 前 바젤은행감독위 의장 인터뷰
"유로존이 와해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기우다."


21일 세계경제연구원이 `새로운 글로벌 금융규제 체제`를 주제로 아시아개발은행(ADB)과 공동으로 개최한 국제금융콘퍼런스에 특별 강연자로 참석한 누 웰링크 전 바젤은행감독위원회(BCBS) 의장은 매일경제와 인터뷰를 갖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등 유럽 정상들이 그리스 부채위기가 다른 나라로 전이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단호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그리스 부채위기가 이탈리아 등 다른 주변국가로 옮겨붙지 않을 것으로 자신했다.

이탈리아 국채금리가 디폴트 전조로 여겨지는 7%대를 넘어서고 프랑스 신용강등 가능성이 수면 위로 불거지는 한편 동유럽까지 유로존 위기가 확산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지만 웰링크 전 의장은 "이탈리아와 스페인에 대한 의구심은 쓸데없는 것"이라고까지 이야기했다.

웰링크 전 의장은 "이자비용을 제외한 이탈리아 재정수지는 흑자(primary surplus)를 내고 있고 민간부문 부도 상당하다. 게다가 이탈리아 신임 총리가 부채를 줄이려는 확고한 의지를 시장에 보여주고 있다"며 "이탈리아는 그리스와는 완전히 다른 나라"라고 설명했다.

웰링크 전 의장은 "이탈리아 국채금리가 앞으로 몇 개월간 7%대에서 움직이더라도 경제규모를 감안하면 큰 문제가 없다"며 "이탈리아가 구제금융을 받기 위해 유럽중앙은행(ECB)이나 국제통화기금(IMF)에 손을 벌리는 일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현 유로존 사태가 단기간에 끝날 문제가 아니라는 점에서 유로존 경제 성장률이 상당폭 둔화될 것으로 염려했다.

웰링크 전 의장은 "현재 유로존에 대한 신뢰가 무너진 상황이기 때문에 내년에 상당한 경기둔화세는 불가피하다"며 "최근 EC(유럽연합 집행위원회) 전망에 따르면 2012년 유럽경제 성장률이 단 0.5%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그리스 등에 구제금융을 제공할 때 무조건 정부 지출을 줄이라는 식으로 조건을 붙이기보다는 어느 정도 성장의 숨통을 열어주는 방향으로 구제금융 패키지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시장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지난달 27일 유럽연합(EU) 정상회의 때 합의한 그리스 채무재조정, 은행 자본 확충,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규모 확대 등에 대한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시급히 내놔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봉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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