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실물경제 지원에 맞게 재구성해야"[앤드류 셍 中 금감위 고문]

작성자
연합인포맥스
작성일
2010-12-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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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실물경제 지원에 맞게 재구성해야"[앤드류 셍 中 금감위 고문]
| 기사입력 2010-12-02 10:48

-연금저축 안정성 확보방안 마련도 중요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앤드류 셍 중국 금융감독위원회 수석고문은"아시아의 금융산업은 실물경제를 지원하는 구조로 재구성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셍 고문은 2일 세계경제연구원과 국제통화기금(IMF)이 공동주최한 '세계금융질서 개편:아시아의 시각'이란 주제로 열린 세미나에서 "현재 금융위기는 금융이 무한대로 성장할 수 있다는 잘못된 믿음에서 비롯된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아시아는 선진국의 이같은 경로를 따라가지 않았기 때문에 위기가 크지 않았다"면서 "앞으로도 금융은 실물경제를 지원하는데 초점을 맞출 수 있도록 구조를 마련해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30년간 신고전주의에 대한 믿음으로 높은 레버리지의 복잡한 금융시장을 만들어 왔지만 결국 시스템적으로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고, 현재 악몽으로 되돌아왔다"고 지적했다.

그는 "아이랜드에서 극명하게 나타나듯 은행의 부실은 정부의 손실로 이어지고 이는 국가적인 위기상황으로 전이된다"면서 "하지만 이같은 시스템을 구축한 금융산업 전문가들은 고액의 보너스를 챙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아시아에서도 금융산업의 자유화와 개혁의 압력이 높은 것으로 알고 있지만 월가의 모델이 올바른 방향인지 고민해봐야 할 문제"라고 덧붙였다.

그는 "금융시장의 과도한 성장을 제어할 수 있는 도구와 메커니즘을 마련해야 이번과 같은 금융위기 없이 성장을 지속할 수 있다"면서 "공공재인 은행을 감시하고 규제해야 한다는 것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셍 고문은 아시아 금융산업의 구조를 설계하는 과정에서 중요하게 고려해야할 부분이 연금 저축의 안정성을 확보하는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아시아의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면서 "연금저축의 안정성이 확보되지 않는다면 심각한 사회문제로 부각될 수 있다"면고 말했다.

그는 또 "현재의 금융위기는 근본적으로 (레버리지를 통한)과도한 소비에서 비롯되었다는 측면에서 '지구온난화'와 연결된 문제라고 할 수 있다"면서 "과도한 레버리지를 제어하는 방안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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