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도성 금통위원 "저금리로 자산거품 우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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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작성일
2010-12-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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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도성 금통위원 "저금리로 자산거품 우려"(종합)
| 기사입력 2010-12-02 13:10 | 최종수정 2010-12-02 14:16

(서울=연합뉴스) 홍정규 기자 = 최도성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은 2일 지나치게 낮은 기준금리가 국내 자산 거품을 키울 수 있다고 우려했다.

최 위원은 이날 세계경제연구원과 국제통화기금(IMF)이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주최한 콘퍼런스에서 "자산 거품이 발생하는 데는 두 가지 뚜렷한 공통 요인이 있다"며 "하나는 완화적인 통화정책이고, 다른 하나는 과도한 자본 유입"이라고 밝혔다.

최 위원은 "완화적 통화정책(낮은 기준금리) 아래서 신용 대출이 쉬워지고 레버리지(차입)가 많아지면 자산 거품이 발생할 수 있다"며 "아일랜드, 미국, 일본 등이 모두 그랬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의 금융지표들을 보면 저금리가 유지되는 가운데 신용 대출이 쉽고 가계부채가 증가하고 있다"며 "자산 거품이 발생할 수 있는 전형적인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최 위원은 자산 거품을 예방하는 방안으로 정책금리 조정 대신 대출 규제를 통해 가격의 연착륙을 유도해야 한다는 시각과 정책금리 조정으로 비정상적인 신용 팽창을 억제해야 한다는 시각이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자산 거품 문제는 중앙은행이나 감독당국이 거시 건전성 정책으로 해결할 수도 있지만 `크레디트 갭'(신용 격차)도 기준금리 결정에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은 관계자는 신용 격차의 개념을 "통화나 금융기관 대출 등의 장기 추세치와 실제 양의 차이"라고 설명했다.

최 위원은 과도한 자본 유입과 관련, "글로벌 임밸런스(경상수지의 국제적 불균형)가 국가 간 자본 흐름을 가속화해 정책 결정을 더 어렵게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zhe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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