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反외자 정서 우려

작성자
서울경제
작성일
2005-05-10 00:00
조회
2235
"한국 反외자 정서 우려"

[서울경제 2006-05-10 18:48]


한국을 방문한 외국 지식인들이 최근 한국에서 확산되고 있는 ‘반(反) 외자 정서’에 대해 경계감을 강하게 표시하고 나섰다. 한국의 최근 경향을 ‘국수주의’로 규정하면서 “‘제2의 환란’이 다시 오면 미국이 도와주겠느냐”는 감정 섞인 발언까지 쏟아내고 있다.

찰스 달라라 미 국제금융연구소(IFF) 소장은 10일 세계경제연구원이 주최한 초청 강연회에서 “한국 경제가 더 발전하고 동북아 금융허브로 도약하기 위한 과제로 노사문제와 함께 국수주의 문제를 먼저 해결해야 한다”며 “한국의 지도자들이 한미 관계의 중요성을 국민들에게 제대로 강조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역사적 관점에서 한국의 외국에 대한 방어적 태도나 국수주의ㆍ민족주의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럴 권리가 있다는 것과 그것이 미래를 위해 좋다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며 ‘반 외국 정서’를 정면으로 거론했다. 달라라 소장은 “한국 지도자들이 한미관계가 얼마나 중요하다는 걸 보여주지 않고 있다는 것에서 나는 가끔 놀란다”며 “97년, 98년 외환위기에는 오랜 한미관계가 도움이 됐다. 미국이 또 다시 과거처럼 도와주겠는지 답이 나오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국제신용평가기관인 피치의 제임스 매코맥 아시아담당이사도 이날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삼성증권 글로벌 콘퍼런스에서 가진 강연과 인터뷰를 통해 론스타를 비롯한 등 외국자본에 대한 수사 등과 관련, “론스타 사건으로 한국이 외국인 투자가들을 환영하는지 의구심을 갖게 될 수 있다”면서 “현재 한국에 대한 외국인 직접투자는 아시아 등과 비교해 상당히 낮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그는 “론스타 사건으로 인해 투자자들이 한국경제를 보는 시각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며 “한국이 투자처로서 개방돼 있다는 인상을 심어줄 수 있도록 대외이미지를 위한 정부의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외국인들의 이 같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대외 신인도를 반영하는 외화 외평채 가산금리는 14년물의 경우 지난달 24일 70bp(0.7%)에서 8일 현재 63bp로 낮아지는 등 하향 안정세를 잇고 있다.



현상경 기자 hsk@sed.co.kr재호기자 jeo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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