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가치 3년간 약세 5~10% 더 떨어질 것"..앨런 박사 강연

작성자
한국경제
작성일
2006-01-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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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가치 3년간 약세 5~10% 더 떨어질 것"..앨런 박사 강연

[한국경제 2006-01-24 17:20]


세계적인 경기예측 전문가인 앨런 사이나이(Allen Sinai) 박사(디시즌 이코노믹스 컨설팅 회장)는 24일 달러가 앞으로 2~3년간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또 올해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정책금리를 최대 5.50% 수준까지 올리고 한국은 대만 싱가포르 등과 함께 5%대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사이나이 박사는 이날 서울 롯데호텔에서 세계경제연구원과 한국무역협회 주최로 열린 초청 강연에서 "올해 한국 경제는 작년보다 좋아질 것"이라며 "수출 부문 등의 호조가 예상보다 강하면 5.5% 성장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강연 요약.

지난해 국제 외환시장에서 달러 가치가 유지될 수 있었던 것은 국가 간 금리차 덕분이었다.

FRB는 2004년 6월부터 경기 호조에 따른 인플레 압력을 줄이기 위해 금리를 지속적으로 올려왔다.

이 과정에서 유럽 지역국가와 일본 등과 상당한 금리차가 발생했다.

금리 메리트가 달러 약세를 막아낸 셈이다.

하지만 다른 나라들이 경기 회복을 바탕으로 금리 인상에 나서면 상황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

미국의 재정적자 규모 등을 감안할 때 달러 가치가 5~10% 추가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달러 가치는 앞으로 2~3년간 약세를 면치 못할 것이다.

FRB는 금년에도 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하겠지만 강도나 속도는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열릴 때마다 금리를 올리진 않을 것이다.

FRB는 미국의 급격한 부동산 거품 붕괴와 이에 따른 소비 침체 가능성을 우려해 면밀히 시장 동향을 주시하면서 금리를 조정할 것이다.

부동산 및 건설 경기의 연착륙을 유도하기 위해서다.

현재 4.25% 수준인 미국의 연방기금 금리는 올해 0.25%포인트씩 적게는 두 차례,많게는 5차례 정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세계 경제와 관련,2006년에도 경기 상승 국면이 지속될 전망이다.

미국 경제가 다소 약화될 수 있지만 기타 지역의 경제 회복세가 이어져 전반적으로 확장 기조가 유지될 전망이다.

물론 유가 급등이나 테러 재연 등 외부 변수로 인해 경기가 타격을 받을 수 있지만 상승국면에 있는 경기사이클을 감안하면 이 같은 외부 충격은 흡수될 것으로 기대된다.

물가 상승과 금리 상승 추세도 세계 경제의 발목을 잡을 정도는 아니다.

미국은 작년만 못하지만 3%의 성장이 가능하고 중국은 수출 및 내수 확대에 힘입어 실질 성장이 9%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인도도 사회간접투자 확대와 내수 소비 증대로 8%대 성장을 달성할 것이다.

세계 2위 경제 대국인 일본도 자산 거품붕괴로 촉발된 디플레에서 탈피해 3%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일본 중앙은행은 확장 위주의 통화정책을 바꿔 조금씩 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인도가 포함된 아시아권은 올해 8%대,내년엔 7%대의 견조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남미도 유가 상승 덕분에 평균 성장률이 4.5% 수준으로 높아지고 유럽 경제도 회복세를 탈 것으로 전망된다.

물론 리스크가 없는 건 아니다.

중동지역의 불안이 높아지면 유가가 치솟을 수 있다.

국제유가는 올해 배럴당 65~70달러(서부텍사스중질유 기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부동산 가격의 가파른 하락도 미국 내 주택금융 대출과 소비를 위축시켜 결과적으로 세계 경제의 위험으로 작용할 수 있다.

지역간 불균형 성장도 세계 경제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이익원 기자 ik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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