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금융시장 더 열어야" .. 버시바우 미국 대사등 주장

작성자
한국경제
작성일
2006-02-14 00:00
조회
2103
"한국 금융시장 더 열어야" .. 버시바우 미국 대사등 주장

[한국경제 2006-02-14 17:29]


클레이 로워리 미국 재무부 차관보는 13일(현지시간) "미국의 금융산업은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며 "한국 중국 인도 태국 등의 국가들에 시장 개방 확대를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협상이 본격화할 경우 농업 분야와 함께 금융이 최대 쟁점이 이룰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받고 있다.

로워리 차관보는 이날 워싱턴주 시애틀의 미국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센터에서 "미국의 제조업과 서비스업은 세계에서 누구와도 경쟁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며 "특히 금융산업은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8%를 넘어설 정도로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미시간대의 연구 결과를 인용,"도하개발아젠다(DDA) 협상이 타결돼 모든 무역장벽이 사라지면 미국 4인 가족의 연 소득이 7500달러 증가할 것"이라며 "부시 행정부는 미국 재화와 용역을 팔 수 있는 시장 개척을 위해 양자 및 다자무역 협정을 공격적으로 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도 14일 세계경제연구원 주최로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조찬강연에서 "한·미 FTA는 한국의 금융뿐 아니라 주요 서비스 부문에서 규제 완화를 촉진시키는 데 기여할 것"이라며 금융시장 개방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버시바우 대사는 또 "FTA 체결로 금융 규제가 완화되면 실물경제에도 더 많은 활력을 불어넣어 투자를 촉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한·미 FTA 체결로 경쟁력이 취약한 산업의 생산성이 높아지면 이는 결국 한국 경제의 당면 과제인 고령화와 양극화 문제를 극복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버시바우 대사는 이 밖에 개성공단에서 생산된 제품을 한국산으로 인정하는 문제와 관련해서는 "한·미 FTA는 기본적으로 양국 영토에서 생산된 제품을 대상으로 한다"며 기존 반대 입장을 재확인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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