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가계부채 위험수준 직면”

작성자
헤럴드경제
작성일
2007-11-08 00:00
조회
5363

“한국 가계부채 위험수준 직면”
IMF 경고…美.日보다 높아 금리인상땐 위기


국제통화기금(IMF)이 우리나라가 해결해야 할 3대 리스크로 ‘높은 가계부채율’과 ‘빠른 고령화’, ‘서비스 부문의 낮은 생산성’을 꼽았다.

제럴드 시프 IMF 아시아.태평양 담당 부국장은 8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세계경제연구원 초청 강연에서 “한국의 가계부채율은 굉장히 높다”며 “한국의 자산 대비 부채 비율은 미국이나 일본보다도 높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높은 가계부채율은 소비심리에도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금리 인상 시 부채 비용 부담이 높아져 금리에 대한 민감도도 함께 올라간다며 한국도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문제와 같은 문제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시프 부국장은 이어 “한국의 고령화 속도가 기록을 세울 정도로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도 문제”라며 “한국의 15∼64세 노동인구 대비 65세 이상 노인인구 비율, 노인인구 부양 비율이 급상승해 이미 G7 국가 평균을 추월했을 정도”라고 말했다.

빠른 고령화로 인해 연금.보건복지 등에 대한 부담이 커질 것이고, 노동인구가 향후 10년 내 줄어들 것이기 때문에 굉장히 큰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그는 또 한국은 제조.서비스 부문 생산성 갭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클 정도로 서비스 부문 생산성이 낮다고 지적했다.

또한 한국이 더는 저임금 생산직 노동인구를 가진 국가가 아니고, 앞으로 서비스 부문이 한국의 성장동력이 될 것이기 때문에 이를 개방해 생산성을 높이는 게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최근 한국 경제와 관련해서는 “지난 8월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문제로부터 비롯된 국제 금융시장의 불안을 잘 견뎌냈다”며 “한국의 코스피지수나 환율을 보면 ‘서브프라임 모기지’발 금융 불안에서 회복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시프 부국장은 “지난달까지 한국은 농산물과 식품 가격이 급등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을 받았지만, 인플레이션율은 목표치 내에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며 “한국 경제는 올해 4.8%, 내년엔 4.6%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은정 기자(ejkim@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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