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 미 국무장관 "자유무역은 韓美 모두에게 이익"

前 미 국무장관 "자유무역은 韓美 모두에게 이익"


"미국은 절대 광우병을 수출하지 않습니다."
"미국인도 수출용과 똑같은 쇠고기를 먹고 있습니다."

제임스 베이커 전 미 국무장관(78)은 30일 세계경제연구원(이사장 사공일) 주최로 웨스틴조선서울호텔에서 열린 조찬강연회에서 "최근 미국뿐만 아니라 한국에서도 자유무역에 반대하는 보호주의 경향이 나타나는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베이커 전 장관은 "자유무역은 분명히 생산자와 소비자,선진국과 개도국 모두에 경제적 이익을 가져다 준다"며 "한국과 미국 모두 보호주의를 배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한ㆍ미 자유무역협정(FTA)은 미국에 있어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이후 가장 중요한 합의"라며 "한ㆍ미 FTA를 미국 의회에서 통과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오는 11월 예정된 미국 대통령 선거에선 민주당이 승리할 것으로 내다봤다.

"공화당원으로서 존 매케인 상원의원을 지지하지만 올해는 민주당의 해가 될 것"이라며 "미국 경제가 어렵고 인기 없는 이라크전쟁을 치르는 상황에서 8년째 공화당이 정권을 잡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베이커 전 장관은 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 이후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금융시장 불안에 대해선 "세계화로 상호 의존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한 뒤 "인플레이션이 가장 우려스럽다"는 견해를 밝혔다.

베이커 전 장관은 조지 부시 전 대통령 아래서 국무장관을 지냈고 레이건 정부에서도 백악관 비서실장과 재무장관 등을 역임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