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커 前 美 국무 "쇠고기 논란은 보호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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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작성일
2008-05-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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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커 前 美 국무 "쇠고기 논란은 보호주의"

[연합뉴스 2008-05-30 09:57]


(서울=연합뉴스) 이준서 기자 = 제임스 베이커 전 미국 국무장관은 30일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을 둘러싸고 불거진 논란에는 자유무역에 반대하는 보호주의 성격이 깔려있다고 해석했다.

베이커 전 장관은 이날 세계경제연구원 주최로 조선호텔에서 열린 조찬 강연에서 "미국인도 수출용과 같은 쇠고기를 먹고 있기 때문에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으로 광우병이 발생할 위험은 없다"며 "미국에서 보호주의 경향이 나타나고 있는 점을 우려하고 있는데 한국에서는 미국산 쇠고기 논란에서 그런 느낌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유무역을 통한 글로벌화가 가져다주는 경제적 이익은 분명하다"며 "특히 미국으로서는 나프타(북미 자유무역협정) 이후로 가장 큰 통상 합의인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의회에서 통과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 하원에서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민주당이 자유무역에 반대하는 입장을 갖고 있다"며 "미국이 보호주의로 가면 다른 국가들도 보호주의로 가게 되는 만큼 미국은 더 굳건하게 자유무역을 옹호할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전세계 금융불안의 원인에 대해서는 "세계화로 상호의존이 높아지기 때문"이라며 "경제적인 관점에서 보면 지속하고 있는 인플레이션이 첫 번째 불안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달러화 약세와 관련 그는 "달러화가 약세인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미국 경제에 파국을 가져올 정도는 아니다"며 "앞으로도 달러화는 보유통화로서의 기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베이커 전 장관은 지난 1989부터 1992년까지 부시 현 대통령의 부친인 조지 부시 전 대통령 행정부에서 국무장관으로 재직했고 로널드 레이건 행정부에서는 백악관 비서실장과 재무장관을 각각 역임했다.

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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