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 그램 "美 경기침체 가능성 낮다"

작성자
Phil Gramm
작성일
2008-06-18 00:00
조회
15675

필 그램 "美 경기침체 가능성 낮다"

[연합뉴스 2008-06-18 09:51]

(서울=연합뉴스) 이준서 기자= 필 그램 전 미국 상원 금융위원장은 18일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현재 UBS 부회장을 맡고 있는 그는 이날 오전 프레스센터에서 `대선 이후 미국의 정치.경제 전망'을 주제로 열린 세계경제연구원 초청 강연에서 "2분기 연속으로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을 하는 것을 `침체(Recession)'라고 본다면 이 같은 상황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며 "미 경제는 빠르지는 않지만 여전히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램 전 위원장은 이어 "굳이 확률을 말하자면 침체가 발생할 확률은 50% 이하"라며 "설사 침체가 발생하더라도 그 정도가 심하지 않을 것이고 지속 기간도 길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과거처럼 미국이 전 세계 시장을 독점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미국 이외 다른 국가들의 경제 성장이 미국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점을 이 같은 전망의 근거로 들었다.

또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의 여파로 미국 주택가격이 내년 중반까지 하락할 수 있지만 이는 미 전역에서 발생하는 것이 아니고 지역적으로 발생하는 현상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일각에서 경기 침체를 우려하고 있지만 실제로 정책입안자들이 우려하는 것은 인플레이션"이라며 "달러 가치가 하락하면 수입품 가격이 오르면서 물가를 부추기기 때문에 미국 정부도 강(强) 달러 정책을 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한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미국산 쇠고기 논란과 관련해 "미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좋은 품질의 쇠고기를 생산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한국 소비자들이 잘못된 정보에 의해 속임을 당하는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사건 때문에 외부에서 한국을 바라보는 시각이나 한.미 관계가 부정적으로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서는 "올해 미국 대선은 가치관과 비전이 굉장히 다른 두 후보 간의 치열한 접전이 될 것"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FTA가 대선 이전에 미 의회를 통과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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