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 소르망 “미 금융체제 붕괴 없을 것”

작성자
세계일보
작성일
2008-09-24 00:00
조회
5954

기 소르망 “미 금융체제 붕괴 없을 것”


프랑스의 세계적 석학 기 소르망 파리정치대학 교수(사진)는 23일 한국의 신성장 동력산업이 성공하려면 교육제도 개선 및 노동시장에서 여성의 참여 확대, 국가 브랜드 이미지 개선 등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기 소르망은 이날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세계경제연구원·한국무역협회 초청강연에서 ‘한국경제의 경쟁력 강화, 어떻게 하나?’를 주제로 강연하면서 “한국은 과거 소유했던 경쟁 우위를 많이 잃었으며 연초 예상했던 경제성장률을 달성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중국 등 저임금 노동으로 무장된 경쟁국의 추격으로 한국 상품은 가격 경쟁력에서 밀리고 있다”면서 “복잡한 노동시장 규제, 노사협상의 어려움, 경영자가 운신할 수 있는 고용 결정 폭의 불확실성이 해외 투자자들로 하여금 한국 투자를 꺼리게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기 소르망은 “미국발(發) 금융 위기가 금융체제의 붕괴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번 금융 위기는 혁신적인 신상품들이 금융시장에서 새로이 적용되면서 겪게 된 시행착오”라고 분석했다.

그는 “앞으로 2∼3년 동안은 세계경제의 성장이 더딜 것이지만 그렇다고 경제 침체가 올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혁신의 힘은 여전히 유효하며 미국은 오늘날처럼 혁신적이었던 적이 없다”고 말했다.

김수미 기자 leol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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