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 소르망 "창의력, 여성, 국가브랜드에 한국경제 달려"

작성자
머니 투데이
작성일
2008-09-23 00:00
조회
2173

기 소르망 "창의력, 여성, 국가브랜드에 한국경제 달려"
한국무역협회 초청 조찬강연서 밣혀...
김창익 기자 | 09/23 13:50 | 조회 1036


프랑스 출신 세계적 문화비평가 기 소르망은 23일 "창의력과 여성의 사회참여 확대, 그리고 국가브랜드를 살려야 한국 경제 발전이 가능하다"고 역설했다.

기 소르망은 이날 한국무역협회와 세계경제연구원이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마련한 초청 조찬강연에서 "만약 한국정부가 최근 발표한 신성장동력산업이 제대로 성장하려면 어떠한 조건들이 필요한가?"라고 자문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국경제는 아직도 대기업과 중공업 산업에 너무 집중돼 있다. 대기업도 중공업 분야도 아닌 회사가 창의력을 발휘할 공간이 너무 없다"며 "한국 학교는 학생들에게 너무많은 공부의 양을 요구하면서도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 주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공교육과 사교육의 사이, 그리고 공ㆍ사 교육내에서의 경쟁을 통해서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여성의 사회 참여 확대와 관련, 기 소르망은 "경제성장은 더 많은 사람이 더 많은 시간을 일함으로써 간단히 성취할 수 있는 것인데 한국은 노령화 사회로 이 문제가 위협을 받고 있다"며 "적어도 연간 1~2% 정도 여성의 노동참여율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 소르망은 또 "구글이나 마이크로소프트를 가면 마치 UN에 온 듯하다. 그들은 이미 전 세계의 사람들이 투입되어야만 온전한 문제해력능력이 생긴다는 사실을 간파한 것이다"라며 "다양한 문화적 시각을 수용하는 개방적인 국가만이 성장할 수 있다. 한국이 더 많은 외국인 학생과 인력을 받아드려야 한다"고 권고했다.

그는 특히 한국의 취약한 국가브랜드에 대해 힐난을 퍼부었다. 기 소르망은 "프랑스 사람들은 삼성제품을 사면서도 삼성이 일본회사인 줄 아는 경우가 많다"며 "한국이라는 국가 브랜드는 잘 안팔린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상품만 잘 팔리면 되지 국가브랜드가 대수인가'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국가브랜드는 제품의 가격과 그에 대한 로열티를 좌우하는 중요한 변수"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세계적인 규모의 홍보회사를 고용, 국가 이미지를 제고할 것을 권고했다. 기 소르망은 "일본은 지난 50년간 전문가들의 도움을 통해 국가 이미지를 강화해 왔다"며 "내가 알기론 한국은 한번도 이같은 식으로 전문가를 고용한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한국 산업 구조의 편향성을 다시 한번 거론했다. 기 소르망은 "한국 경제가 너무 중공업에만 집중되어 있다는 사실을 지적하고 싶다"며 "관광산업 등의 서비스업이 중공업보다 덜 귀하고 수익성이 덜한 산업으로 취급되는 경우가 많은 데 이는 결코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자유경제주의의 대표적인 변론인으로도 잘 알려진 기 소르망은 프랑스, 미국, 한국을 비롯한 세계 언론에 정기적으로 기고하는 칼럼니스트이자 경제학자ㆍ사회학자이자이다. 1944년 프랑스에서 태어나 동양어학교에서 일본어를 전공하고 파리행정대학원(ENA)을 졸업했다. 스탠퍼드대ㆍ베이징대ㆍ코르도바대ㆍ모스크바대ㆍ파리대에 교수로 활동한 바가 있고 1995년부터 2년간 프랑스 총리실 전망위원회 위원장으로 프랑스의 대외문화정책을 지휘하였고 2002년부터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으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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