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위기 해결위한 ECB 통화발행 없을것”

작성자
문화일보
작성일
2011-11-21 00:00
조회
1679

“유럽 위기 해결위한 ECB 통화발행 없을것”
요제프 아커만 도이치뱅크 회장


요제프 아커만(사진) 도이치뱅크 회장이 유럽 재정위기 해결을 위해 유럽중앙은행(ECB)이 발권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커만 회장은 20일 세계경제연구원과 아시아개발은행(ADB) 주최로 서울 중구 태평로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국제금융콘퍼런스에서 독일이 결국 유럽 재정 위기 해결을 위해 발권을 용인하는 게 아니냐는 질문에 “독일의 인플레이션이 심각하기 때문에 ECB가 통화를 찍어내는 일은 결코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이렇게 답했다.

‘새로운 국제통화·금융시스템과 시사점’을 주제로 한 이날 연설에서 그는 이탈리아 채무 위기에 대해 “그리스와 같이 민간 채권단이 참여한 부채 탕감 조치는 더 이상 없을 것”이라며 “이탈리아의 부채 비율이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가계부채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36%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이탈리아 스스로가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아커만 회장은 현재 국제금융시스템의 문제점으로 제어할 수 있는 정치적인 메커니즘의 부재, 경제와 금융에서 불균형 해소를 위한 도구 부족, 일시적이고 비체제적인 글로벌 유동성 정책 등을 꼽았다.

그는 “안정적인 금융시스템을 위해서는 대의를 위해 공조하는 의미 있는 개혁이 필요하다”면서 “개별 국가의 정책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고 그것이 다자주의의 목적과 취지에 맞는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아커만 회장은 그러나 금융규제의 부정적인 측면을 우려하기도 했다. 그는 “최근 금융규제가 자본과 유동성뿐 아니라 파생상품, 시스템리스크 쪽으로 초점을 옮기고 있다”면서 “규제가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 있으나 이로 인해 금융시장의 수익성이 떨어지고 (금융이) 실물부문을 뒷받침하는 역할에 타격을 입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아커만 회장은 “정책입안자들이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규제들이 꾸준히 이행되고 있는지도 불확실하다”면서 “특히 현재 논의되고 있는 규제들이 미치는 거시적 영향이나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파악과 총체적인 분석이 부족한 것이 아닌지 우려된다”고 밝혔다.

박세영기자 go@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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