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링크 "韓 은행, 부채축소로 건전성 강화해야"

작성자
연합뉴스
작성일
2011-11-21 00:00
조회
1513
웰링크 "韓 은행, 부채축소로 건전성 강화해야"
"추후 세계 주요 금융기관 포함 가능성있어"

"유로존, 위기해결능력 불충분"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누트 웰링크 전 바젤은행감독위원회(BCBS) 의장은 "한국의 은행들이 강화된 글로벌 금융규제 아래서 살아남으려면 디레버리징(부채축소)을 통해 건전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웰링크 전 의장은 21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세계경제연구원ㆍ아시아개발은행(ADB) 공동주최 국제금융콘퍼런스에 참석한 뒤 연합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은행자본 규제 강화를 위한 새로운 국제 협약인 바젤Ⅲ 환경 아래서 은행도 방향성을 바꿔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바젤Ⅲ는 오는 2013년부터 2019년까지 금융기관이 단계적으로 충족해야 할 자기자본비율의 기준에 관한 국제 금융협정을 말한다.

그는 특히 "(금융위기 이후) 과도한 고위험 자산에 대한 투자는 허점이 있는 것으로 드러난 만큼 은행들은 예금, 대출과 같은 전통적인 방식으로 돌아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장기적 관점에서 볼 때 한국의 은행들이 글로벌 주요 금융기관(G-SIBs)에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이달 초 BCBS와 금융안정위원회(FSB)는 G-SIBs 29개를 발표했다. 여기에 우리나라 은행은 포함되지 않았다.

유로존의 재정위기가 확산된 원인 중 하나로는 지나치게 느리고 복잡한 의사결정 과정을 꼽았다.

웰링크 전 의장은 "유로존은 17개 국가가 모여 의사결정을 하는 탓에 너무 느리다는 단점이 있다"며 "이 때문에 위기 발생 시 해결할 능력이 충분치 못하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초자연적인 힘이 나타나 문제를 해결해줄 순 없다"면서 각국 정부 간 공조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웰링크 전 의장은 인터뷰에 앞서 진행한 특별연설에서 바젤Ⅲ에 대한 아시아 은행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촉구하기도 했다.

그는 "바젤Ⅲ는 위기해소의 메커니즘이자 글로벌 대형 금융기관(SIFI) 관리 등에 대해 광범위하게 다루는 프로젝트의 일환"이라면서 "아시아 은행들에 해당 사항이 없는 부분도 있으나 앞으로 아시아의 금융권은 계속 발전해 나갈 것인 만큼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이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새로운 금융규제가 은행의 수익성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우려에는 "어느 정도 자기자본이익률(ROE) 저하가 있을 수 있다"면서 "은행들은 유동성 관리 강화, 비용 절감, 대차대조표 구조조정 등을 통해 비즈니스 모델을 재고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아시아 은행들은 서양권 은행들이 어떤 식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바꿀지도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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