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양적완화 조치 바람직하지 않다”

작성자
경향신문
작성일
2010-11-05 00:00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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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양적완화 조치 바람직하지 않다”
ㆍ볼커 전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의장을 지낸 폴 볼커 백악관 경제회복자문위원장은 미국의 양적완화(유동성 공급) 조치에 대해 “바람직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추가 양적완화 가능성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견해를 내놨다.

볼커 위원장은 5일 세계경제연구원 주최로 열린 특별강연 및 사공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준비위원장과의 대담에서 “현재 Fed의 통화정책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양적완화로 인플레이션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볼커 위원장은 “미국은 이미 저금리 상태여서 양적완화가 자국 경제에 대한 경기부양 효과는 제한적이고 인플레 기대심리만 자극하는 데 그칠 것”이라며 “오히려 다른 국가들이 (유동성 팽창의)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인플레를 감수하면서 경제 번영을 추구해서는 안된다”며 “기축통화는 하나의 권리이자 막대한 의무이므로, Fed는 그 의무를 잘 이해하고 세계 경제가 달러의 향방에 좌우되는 상황을 고려해 신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Fed의 추가 양적완화 여부와 관련해서는 “Fed의 1차적 책임은 자국 내 달러 가치를 지키는 것으로, 똑똑한 Fed가 달러를 무한대로 푸는 실수를 저지르지는 않을 것”이라며 “재정 적자 압박에 대처할 수 있는 신뢰성 있는 건전화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G20 체제에서 논의되고 있는 경상수지 목표제에 대해서는 “경상수지 문제는 환율뿐 아니라 재정정책, 사회복지 등 모든 논의를 거쳐 구체적으로 들어가야 한다”면서 “쉽지 않은 문제”라고 답했다.

자신의 주도로 대형 금융회사에 대한 규제를 강화한 ‘볼커룰’과 관련해서는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패배했지만 이미 통과된 금융규제 개혁 법안은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호준 기자>
입력 : 2010-11-05 22:00:40ㅣ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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