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볼커 "美 양적완화, 큰 영향 없다"

작성자
뉴시스
작성일
2010-11-05 00:00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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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볼커 "美 양적완화, 큰 영향 없다"
| 기사입력 2010-11-05 13:26



【서울=뉴시스】이국현 기자 = 폴 볼커 미국 대통령 경제회복자문위원회 의장은 4일 미국의 2차 양적완화(QE2)와 관련, "미국 경제에 중대한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볼커 의장은 이날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세계경제연구원이 주최하고, 외환은행과 한국투자공사가 후원하는 세미나에 참석, "단기금리가 이미 제로인 상태에서 더 낮출 경우 어떤 효과가 있을 지는 의문"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앞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지난 3일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어 6000억달러의 국채를 매입하는 2차 양적완화 조치를 결정했다.

그는 "양적완화 조치는 둔화된 미국 경제의 활성화를 위한 조치"라며 "더 이상 활용할 수 있는 통화정책이 없는 상황에서 내놓은 것이므로 큰 영향은 기대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금리를 내리면 채권을 많이 사들이고, 채권 가격이 올라가면서 금리가 더 낮아진다"며 "양적완화 정책이 장기 금리에 미치는 영향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미래에는 반대의 트렌드가 나타나면서 채권시장에서 거래하는 사람들이 딜레마에 빠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아울러 그는 추가 양적 완화로 인해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을 통해 경기회복을 할 수 있다는 것은 환상에 불과하다"며 "세계 기축통화인 달러는 권리의자 의무가 따르는 만큼 연준은 인플레이션을 야기하지 않도록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연준위의 1차 책임은 미국내 달러의 안정적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연준이 경제 여건에 맞지 않게 무한대로 달러를 푸는 실수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적완화로 인해 신흥국가의 자산 버블현상이 불거질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전 세계에 유동성이 많이 풀리고, 신흥국으로 몰리면서 그들은 거품위기를 걱정할 수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무역 흑자의 힘만으로 언제까지 지속가능한 성장을 할 수 있다고 믿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그는 G20(주요 20개국) 서울 정상회의에서 논의될 '경상수지 목표제'에 대해 "국가간 입장이 다르기 때문에 G20에서 일관성 있는 규제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환기될 수 있다"며 "다만 구체적으로 환율을 비롯해 재정정책, 사회복지의 문제까지 모두 고려해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lg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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